4세 아이가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아이스크림홈런 키즈. 태블릿 학습의 단점
지난 글에선 저희 4살 아이가 아이스크림홈런 키즈, 태블릿학습을 4개월 동안 하면서 느낀 장점들에 대해 적어보았는데요.
이번엔 단점들에 대해서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태블릿학습이라고 하면 의례 단점들을 많이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되는데요.
사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단점들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
종이책과의 단절
첫 번째로 느낀 단점 중 하나는 '종이책과의 단절' 입니다.
사실 좀 극단적으로 쓰긴 했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종이책을 읽는 횟수나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근데 하나 고백하자면 이렇게 종이책과 단절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 정도로 종이책과 멀어진 이유 중 하나는 부모인 저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해요.
저도 무의식적으로 '홈런에 책 많잖아. 어차피 다 책 읽는 거니까 저걸로 읽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되어 종이책보다는 저도 먼저 태블릿을 권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는 책을 스스로 읽으려 하지 않고, 오랜만에 책을 읽어준다고 해도 딴청을 피우거나 크게 흥미를 갖지 않게 되었더라구요.
근데 홈런 같은 태블릿으로 책을 읽는다는 건, 내가 직접 읽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읽어주는 걸 그냥 듣는 정도이기 때문에 내가 내 속도대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 수가 없죠.(물론 엄마가 읽어줄 때도 내 속도대로 읽을 순 없지만 엄마와의 상호작용 안에서 궁금한 것들도 질문하고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도 함께 제공되니 독서의 영역보다는 뭔가 미디어로서 시각적인 접촉, 흥미가 더 높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렇게 여러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비율을 어느 정도 정해서 종이책도 함께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객전도 - 학습보다는 학습 후의 보상 컨텐츠가 더 좋은 아이
홈런키즈에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예전에 오늘 할 분량을 다 하면 그 부분을 봐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답니다.
근데 아이가 어느 순간 그 보상을 위해서 오늘 할 분량을 후다닥 해치우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항상 '엄마 이거 다 하면 재밌는 거 봐도 돼요?'라며 홈런을 하기 전 운을 띄우더라고요.
'학습'보다는 '학습 후의 보상'이 더 좋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의 경우 그 보상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니 생각한 건데, 처음부터 보상의 개념으로 그 유튜브에 나오는 컨텐츠들을 볼 수 있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게 엄마가 정해놓고 보게 해 줄 순 있지만 조금이라도 매일 보는 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상의 개념보다는 주말에 가끔, 정말 유튜브 대신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유튜브는 혼자 조작하면서 안 좋은 영상도 볼 수 있는데 이건 그런 부분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엄마의 지도가 필요한 나이
단점 부분에 적긴 했지만 이건 제가 생각을 잘못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초반에는 아이와 함께 홈런 프로그램을 했어요.
아이가 하는 걸 보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면서요...
근데 어느 순간 아이도 익숙해졌고, 저도 이제 제가 보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척척 잘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아이에게 홈런을 맡기고, 저는 밀린 집안일이나 해야 할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해야 할 일 대신에 놀이 프로그램을 하거나 한 건 아니에요.
얼마 전 아이가 수학 부분에서 레벨 업을 했는데요.(1단계는 10까지 개념을 알려주는 활동이었어요) 2단계에서는 11~20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아이도 지금까지 해왔으니 이 컨텐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이 되었겠죠?
그러다 보니 생각해서 답을 찾기보다는 하나하나 눌러보고 맞는 게 나오면 넘어가고! 하는 식으로 할 때가 많더라구요.
(정답이 아니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하니까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정답이면 넘어가고 아니면 다른 것들도 계속 눌러보고.. 하는 식으로요.)
그런 모습을 제가 발견하고 나서 '아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바에는 차라리 다른 활동을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제가 직접 옆에 앉아서 조금이라도 설명을 하며 아이에게 이해를 시켜주던가요.
생각해 보면 아직 정말 어린 아기, 4살인데 너무 스스로에게 맡겨두는 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직접 쓰기보다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더 편하다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면 확실히 손가락 힘을 기르는 게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4살이다 보니 연필 잡는 게 쉽지 않은데 태블릿으로 매일 클릭하거나 슥슥 넘기는 게 전부이니 그림을 그리거나 선긋기를 연습하는 걸 보면 금방 힘들어하고 뭔가 아직 힘이 잘 생기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이것도 연습을 해야 하는 건데 태블릿 학습이 위주가 되다 보니 연습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좀 부족하다 느껴집니다.
그림 그리기나 선긋기 등으로 연필 잡는 습관, 써보는 습관을 의도적으로 연습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블릿으로 학습한 후의 활동으로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구요.
이상, 제가 느낀 4개월 동안 아이가 직접 경험해 본 태블릿 학습에 대한 단점들이었습니다.
사실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장점들이 많은 태블릿학습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부모님들이 아이가 태블릿 하는 시간을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옆에서 지도해 주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전제하에요.
그렇지 않는다면 오히려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생각됩니다.(많은 장점들을 덮어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들이라 생각되는 바입니다---종이책과의 단절, 보상컨텐츠 중독 등)
요즘, 많은 태블릿학습 프로그램들이 나와 고민 많으시죠?
다들 장단점을 고려하고 충분히 심사숙고하셔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태블릿학습의 장점에 대해 더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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