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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 vs 제왕절개, 출산 후 고통을 언제 지불할지의 문제

하나은. 2024. 10. 16.

사실 출산 전 전 제왕절개에 대한 정보는 정말 1도 없었답니다.

당연히 자연분만을 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정말 사람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나 봐요.

정말 예상에도 없던 '응급제왕'이란 걸 하게 됐거든요.

순탄치 않았던 임신생활과 출산을 통해 저는 그렇게 엄마가 되었답니다.

 

'애 낳는 고통'이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얼마나 힘들기에 애낳는 고통이라는 표현을 쓸까요?

사실 저는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자연분만의 힘듦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제왕절개라고 해서 통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자연분만은 선불, 제왕절개는 후불]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자연분만은 고통을 선불로, 제왕절개는 고통을 후불로 받는다는 의미죠.

자연분만은 아기를 낳을 때 어마어마한 고통이 있지만 제왕절개는 아이를 출산 후, 고통이 찾아온답니다.

 

후불로 지불한 출산의 고통

먼저, 저는 불가피하게 후불로 고통을 지불한다는 제왕절개를 하게 됐지만,

혹시라도 아직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참고하시면 좋을 유튜브를 소개하려고 해요.

제가 임신기간 + 출산 후 도움을 많이 받았던 '맘똑TV' 채널인데요.

도움되는 내용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수술 찾아온 어마어마한 고통

고통-약
사진: Unsplash 의 freestocks

응급제왕을 하고 나서 복덩이 얼굴을 확인 후, 얼마동안 회복실에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깨어나보니 병실이더라고요.

깨어나고 나서... 고통은 찾아왔습니다.

자연분만할 때 느끼는 진통은 이거보다 더 아프다더라고요.

우와... 제왕절개 후 저에게 찾아온 고통을 온몸으로 맞으며 '내가 과연 자연분만을 했다면 고통을 잘 견딜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무통주사를 분명히 맞았는데. 그 무통주사의 효과는 어디로 간 걸까요????

아니.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이보다 훨씬 더 아팠다고 생각하는 게 맞았을까요? 

그냥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팠던 거 같아요..

(네..저 엄살이 좀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너무 아팠다구요..ㅠ)

 

수술 첫날은 진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들을 느끼며 하루를 보낸 듯해요.

간호사분께서 누워서 오른쪽, 왼쪽으로 살살 움직여보라고 하셨는데 우와,, 움직일 때마다 장기들이 왔다 갔다 쏠리는 느낌.. 많이 움직여야 회복도 빠르다는 말씀에 움직여보려 노력은 하는데 정말.. 난생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어요.

 

"엄마들은 대단하다!!!!"

 

진짜.. 이런 고통을 다 참아내고 아이를 낳고 키우시는 엄마들,

다시 한번 너무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순간이었어요.

2. 출산 후, 쉽지 않은 소변과 방귀

수술 후 2일째 되는 날, 소변줄을 빼고 슬슬 걷는 연습을 했어요.

그래야 장기들이 유착되는 걸 방지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고 하셨거든요.

근데 전, 조산기로 거의 10주 넘게 누워만 있었더니 걷는 거 자체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아프긴 해도 걸어 다니는 게 좋아서 열심히 걸었던 거 같아요.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소변줄을 빼고 소변을 볼 때, 장기들이 쏟아지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는 글을 보고 걱정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저는 그 정도까지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아마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근데 문제는 방귀.

방귀를 뀌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전 아침이 나오는 순간까지 방귀가 안 나오더라고요??

전.. 아픈 와중에도 배는 고픈,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었답니다..ㅎㅎㅎ

근데 아침식사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쯤.... 방귀가 나왔어요.

그래서 아침밥은 먹었냐고요? 

아뇨 ㅎㅎㅎ 점심시간에 미음부터 먹고, 저녁엔 죽을, 야식(7시)으로 밥을 먹으라고 하셨답니다.😅

3. 출산 3일째. 줄어드는 통증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도 줄어들었어요.

3일째에는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 않더라고요.

근데 뭄통주사를 제거하면 몸살기운처럼 열이 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무통주사를 제거한 새벽에 열이 올라왔고, 저녁에도 으슬으슬하면서 기운 없이 잠이 들었다고 적어놨었네요. 

 

과연 다시 출산을 하게 된다면, 자연분만? 제왕절개?

출산-아기
사진: Unsplash 의 Dragos Gontariu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둘째는 절대 없어!' 하던 저였거든요?

근데 진짜 임신기간의 힘듦과 출산의 아픔이 흐릿해지긴 한 건지.. 둘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네요.

 

만약 다시 처음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 뭐라고 대답할까요??

 

예전의 저는 당연히 자연분만을 해야 되는 줄 알았었거든요. (그냥, 그래야 할 것만 같은..)

근데 지금의 저는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 진짜 아픈 게 싫거든요ㅠㅠㅠㅠ 근데 자연분만은 수술의 배로 아프다고 하니...ㅠㅠㅠㅠ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진짜 금방 아이를 출산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정말 축복받으신 것 같다는...

 

사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고통을 선불로 지불할지, 후불로 지불할지 선택의 문제 이긴 해요.

근데 지금의 저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수술을 고려해서 좀 더 꼼꼼히 준비하고 알아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그래도 아픔의 시간 끝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을 얻었기에, 그 시간이 얼마나 값진지 몰라요.

다들 각자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임신 중이신 분들, 출산하신 분들 모두 응원하고 대단하시다고 전하고 싶네요!

 

 

 

 

자연분만 준비 중, 급작스러운 응급제왕으로 출산

지난 포스팅에서 36주 차에 퇴원을 했다는 글을 작성했었는데요.(예정일은 21년 1월 25일 / 퇴원은 20년 12월 28일)임신기간 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내면서 출산이 임박했음을 느끼고 자연분만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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