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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진 후 코피가 났을 때

하나은. 2024. 10. 11.

저희 아기가 태어난 지 318일 차 되었을 때,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낙상]

아직 318일차밖에 되지 않았는 말이에요.

초보 엄마로서 얼마나 걱정됐는지.. 진짜ㅠㅠㅠ

근데 문제는 떨어져서 울고 끝이면 다행인데 '코피'가 났답니다.

 

"코.피"

 

처음 보는 코피에 당황한 저는 일단 그냥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혈을 시켜줬어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인터넷을 검색했었었죠.

근데....? [낙상 후 코피]라는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와 있었고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경우]로도 글들이 꽤 올라와 있더라구요.

 

 

낙상 후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 8가지

우는아기-코피난후-안고-달래주기
사진: Unsplash 의 Toa Heftiba

낙상 후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우
1. 10분 이상 그치지 않고 운다.
2. 구토, 구역질을 한다.
3. 눈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한다.
4. 발열(열이 난다)
5. 기어갈 때나 걸을 때 좌우균형을 잃고 휘청인다.
6.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보채거나
7. 쳐진 채 계속 잠을 잔다.
8. 코피가 나거나 콧물, 귀에서 맑은 액체가 흐른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거나 아이가
평소와 많이 다를 때
응급실이나 대학병원 가서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저기 위의 낙상 후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우 8가지 중 저희 아이는 4번에 해당되었어요.

심한 열까진 아니었지만 평소와 다르게 체온이 높아졌으니.. 안그래도 예민한 상황에서 저는 더 걱정될 수 밖에요ㅠㅠ

게다가 "응급실"이나 "대학병원"에 가서 "CT"라뇨..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더 무서운 단어들이었답니다.

 

응급실에 가도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 잘 지켜보는 수 밖에.

침대-누워있는-아기
사진: Unsplash 의 Michal Bar Haim

 

갑자기 겁나기 시작했었던 거 같아요.ㅠㅠㅠㅠ

그러면서 막 인터넷을 다시 폭풍 검색... 그때가 7시쯤이었는데(기록해둔 예전 블로그 참고) 바로 119로 전화를 했었어요.

게다가 저희 아이가 그때 코감기어서 계속 콧물도 흐르는 중이었어서 8번도 괜히 긴가민가 헷갈렸었네요..(하하;;)

 

119에서는 저희가 사는 이천은 응급실이 코로나로 열지 않는다며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코로나 시기.. 진짜..ㅠㅠㅠ)

그러면서 아직 열려있는 병원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셔서 거기에 전화해 봤는데 아이가 앞으로 넘어져서 코피가 난 게 아닌가 물어보시더라구요.

근데 그걸 보지 못했으니...ㅠㅠ 얼마나 자책했었는지 몰라요. 왜 아기한테 눈을 떼고 있었지..? 이러면서..ㅠㅠㅠ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대부분 큰 이상증상이 있진 않은데 ct를 찍는 게 아니면 응급실에 가서도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또 ct는 아기가 할 경우에 방사는 노출위험이 있다고 하시고...ㅠㅠㅠ 얼마나 고민되었던 순간인지.. 그때 기억이 또 새록새록하네요.

 

응급실 가서도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씀에.. 고민하다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그날을 넘겼었어요.

그러면서 계속 살펴보면서 아이의 행동, 컨디션을 지켜봤었어요.

(거진 1~2주 정도 뭔가 평소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게 있는지 살펴봤었네요)

 

침대에서 떨어지고 난 후 1~2주 정도 아이의 행동을 민감하게 살피기

사랑스런-엄마-아기

그렇게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고 난 후, 진짜 민감하게 아이의 행동들을 살폈던 것 같아요.

아이가 갑자기 휘청이는지? 아이가 갑자기 밤에 잠을 못 자는지? 아이가 갑자기 너무 쳐지는 건 아닌지? 등등..

그런 일이 있으면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요.

자책하기도 하고. 괜히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하나하나가 다 뭔가 의미 있어 보이기도 하고... 전 그랬던 거 같아요.

그렇게 1~2주 정도를 지켜보고 난 후에야 좀 안심이 되었던 거 같은데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벌써 그 아이가 4살, 이제 곧 5살이 되네요. 시간 참 빨라요. 

 

근데 아이들, 어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건강하고, 잘 자라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응급상황에는 빠르게 대처해야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별별일들이 진짜 많을 텐데 하나하나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면 부모님들이 너무 지칠 거 같아요.

 

저도 많이 내려놓고 정말 크게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괜찮다~며 넘기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ㅎ

다들 같은 마음이겠죠?

아이들에게 항상 신경 쓰고 지켜봐야 하는 건 맞지만 매 순간 1분 1초도 눈을 못 뗀다는 건 사실 너무 힘들잖아요.

혹여 아이들이 떨어지고 다치는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에게 '내가 잘 못 돌봐서 그런가 보다' 라며 너무 자책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잘 대응하고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육아하시는 부모님들 다들 힘내시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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